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 결정이 2024년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시험대에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제거 작전 이후 미국 20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중동 장기전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젊은 남성층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다. 퓨리서치센터 출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18~29세 남성 유권자의 46%를 득표했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14%포인트 격차로 뒤졌던 것과 비교해 크게 약진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이란 사태와 맞물려 이들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 2월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남성의 트럼프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은 33%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2월 43%에서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주말 로이터와 입소스가 진행한 조사에서도 미국인 25%만이 이번 이란 공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반대 여론은 더욱 뚜렷하다. 미국 CNN 방송이 미국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18~34세 유권자 71%가 이란 공습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로이터통신이 뉴햄프셔주 세인트 앤셀름 대학의 트럼프 지지 학생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하메네이 사망을 환영하면서도 미국의 장기 군사 개입 가능성에는 우려를 표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마이클 리어리는 "트럼프의 핵심 수사는 미국 우선주의였다"며 "전쟁이나 공습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하던 말에서 한 걸음 물러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30년 이상 이란에 머물며 국내에 써야 할 막대한 돈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사후 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타일러 위츠갈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국민에게 봉기하라고 말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며 "구체적인 계획 없이 행동에 나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보다 경제 성장 등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공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세인트 앤셀름 대학 공화당원 모임 위원장인 존 피츠패트릭은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이라크 때처럼 깊이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정권 교체를 보는 것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