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주말 지정학적 위기에 즉각 반응하며 실시간 위험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4일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6만3000달러(약 9072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전통 주식 시장이 휴장한 주말에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렸다. 정부나 기업은 보통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장 마감 이후나 주말에 주요 발표를 진행한다. 연중무휴인 가상자산 시장은 이러한 정보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요나탄 란딘 프라임엑스비티(PrimeXBT) 수석 시장 분석가는 "초기 하락세는 가팔랐지만 제한적이었고 비트코인은 전반적인 시장 구조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되자 가격은 빠르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확전 위험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리야 칼체프 넥소 디스패치(Nexo Dispatch) 분석가는 "주말에는 유동성이 얇아 단기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지만, 중단 없는 시장 운영은 실시간 가격 발견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외에도 다양한 자산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는 원유와 귀금속 등 전통 자산 거래가 활발했다. 하이퍼리퀴드는 무기한 선물 탈중앙화 거래소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테더의 토큰화 금 거래량이 주말 동안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전통 금융권도 거래 시간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23시간 거래 시스템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지난 1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위한 24시간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호건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주말의 거래 활동은 전통적인 주식 거래소를 구식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며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