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미국 주식 시장의 대규모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버리가 자신의 서브스택 게시물을 통해 역사적으로 고평가된 현재 시장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버리는 2000년대 중반 주택 시장 거품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큰 수익을 낸 인물이다.
버리는 주식 시장이 장기 평균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할 경우 S&P500 지수가 대폭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이 1990년 이후 평균치인 27로 떨어지려면 지수가 올해 초 대비 32% 하락한 4700선까지 밀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장기 평균치인 19로 회귀할 경우에는 52% 폭락한 3300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리는 급락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꼽았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혁명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 투자가 큰 실망감으로 이어질 때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그동안 주식 시장이 평균으로 회귀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주식 투자 확대와 인덱스 펀드를 통한 패시브 투자 열풍이 시장을 지탱해왔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대규모 매도세를 억제하려는 당국의 개입도 주가 하락을 막은 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버리는 이러한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줄이고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현금을 차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여기에 73세가 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계좌에서 의무적으로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리는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도 문제로 지적했다. 고빈도 매매 등의 증가로 시장 유동성이 줄고 충격에 더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빅테크의 현금 소진이 맞물려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 붕괴의 촉매제가 벤처캐피털 유니콘 기업에 대한 실망감이나 기술 기업의 잉여현금흐름 고갈 등 사소한 요인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 붕괴는 이전보다 훨씬 더 폭력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침체가 장기화해 빠른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