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원 청문회에서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측이 스테이블코인이 무보험 은행 예금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과도한 규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톰 더프 고든 코인베이스 국제정책 부사장은 전날 영국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상원 의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을 고갈시키고 영국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같은 뱅크런 가능성, 불법 자금 조달, 고객알기제도(KYC) 규정 준수 여부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고든 부사장은 규제를 준수하며 전액 준비금을 갖춘 스테이블코인은 현금과 고품질 국채로 1대 1로 뒷받침되기 때문에 무보험 은행 예금보다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비용을 크게 줄이고 국경 간 결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보상 지급이 영국 은행들의 '예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고든 부사장은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범죄 악용 우려와 관련해서도 온체인 투명성과 거래소 차원의 통제 덕분에 기존 현금보다 불법 자금 흐름을 단속하기가 더 쉽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규제 방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고든 부사장은 영란은행(BOE)과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제안한 자본, 보유 한도, 보상 관련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이 스테이블코인 혁신 경쟁에서 미국의 '지니어스(GENIUS) 법안'이나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법(MiCA·미카)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핀테크 산업 단체인 이노베이트 파이낸스의 애덤 잭슨 최고전략책임자(CSO) 역시 영국의 제도가 EU의 미카보다 덜 경쟁적인 방향으로 구축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청문회 분위기는 이전 세션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앞선 청문회에서는 크리스 자일스 파이낸셜타임스 평론가와 아서 윌마스 주니어 미국 법대 교수 등 비판론자들이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화폐가 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영란은행의 강경한 접근을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