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4%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리는 대신 국채 매도세가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3일 2023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4일에는 장중 4.1%까지 치솟았다. 앞서 10년물 금리는 지난 1일 4개월 만의 최저치인 3.961%로 마감한 바 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 2월 10년물 금리 하락에 힘입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년여 만에 6%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확률은 지난 1일 79%에서 4일 60% 수준으로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도 상승세를 보였다. 5년물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의 금리 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일 2.46%에서 4일 2.55%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도 변동성을 보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4일 장중 배럴당 85달러(약 12만2400원)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 등 주요국이 글로벌 항로 보호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80달러(약 11만5200원) 선으로 내려왔다.
잭 그리피스 크레디트사이츠(CreditSights) 투자등급 및 매크로 전략 총괄은 "전형적인 위험 회피 흐름보다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존 마지이어 뱅가드 미국 국채 부문 총괄은 장기적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란과의 갈등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도 "이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투자자들을 다시 장기 채권으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