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관련 논의를 보류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동 전쟁의 여파로 평화위원회 논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수기오노 장관은 "모든 관심이 이란 상황으로 옮겨가면서 평화위원회 논의가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을 받고 있는 걸프 지역 국가들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인도네시아의 평화위원회 참여를 두고 국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온 기존 입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울레마협의회는 지난 1일 위원회 탈퇴를 촉구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평화위원회가 무의미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는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해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동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수기오노 장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일환으로 오는 4월 초까지 가자지구에 10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 부대에서 부사령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