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항공주의 매도세가 다소 진정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각국 정부는 중동에 고립된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수십 편의 특별 수송기가 투입됐다. 세계 최대 국제공항인 두바이를 비롯한 주요 중동 허브 공항은 5일째 폐쇄된 상태다.

영국과 프랑스로 향하는 첫 수송기가 이날 출발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민 귀환을 위한 특별 항공로를 개방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항공 대란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중동 영공은 대부분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항공사 주가는 지난 며칠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백억달러(수십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지만 이날은 변동성이 줄어들었다. 유럽 증시에서 루프트한자와 영국항공 모회사인 IAG는 각각 1.7%, 2% 상승했다. 반면 호주 콴타스항공은 2.7% 하락했다. 이들 항공사는 이번 주 들어 10% 이상 하락하며 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항공주들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전날 10.3% 급락한 데 이어 이날 7.9% 떨어졌다. 일본항공은 2.9% 하락했으며 중국국제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은 1~3% 내렸다.

게리 응 나티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시장과 반응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항공사들은 전쟁 발발 직후 이미 주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이 장기전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항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업계 임원들은 영공이 다시 열리더라도 운항 재개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승무원과 조종사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행시간 증가와 유가 급등도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약 14% 상승했다.

로레인 탄 모닝스타 아시아 주식 리서치 디렉터는 "항공사들이 항공유 수요의 약 50%를 헤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비용 상승분은 승객에게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