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중단되자 아시아 지역 LNG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대서양 지역 화물이 아시아로 유입되는 차익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구매국들은 서방의 가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는 아시아 국가들이 카타르 LNG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소비해 온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의 가스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S&P 글로벌 플라츠에 따르면 아시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 4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3일 68.52% 치솟았다. 이날 가격은 mmBtu(100만BTU)당 25.393달러(약 3만6566원)로 최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의 주요 가스 지표인 네덜란드 TTF의 4월 인도분 가격 역시 지난 2일 57% 오른 15.479달러(약 2만2290원)를 기록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차익거래 문이 열렸다. 스파크 코모디티스(Spark Commodities)의 카심 아프간 분석가는 "미국과 노르웨이 등 주요 수출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차익거래 기회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나이지리아에서 선적된 LNG 운반선 'BW 브뤼셀'호는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경로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각국은 대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 정부는 카타르를 대체할 새로운 LNG 수입원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국영 석유가스공사도 즉각적인 LNG 화물 확보를 위해 두 건의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로스 와이에노 부국장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구매자들이 단기 현물 구매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유럽 가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대서양 지역 화물을 유럽으로 유인하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