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충격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6% 하락한 5093.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9·11 테러 당시보다 더 큰 낙폭으로, 역대 일일 최대 하락률에 해당한다.

글로벌 증시 충격파는 국내 대형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74% 하락한 1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9.58% 내린 84만900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주가가 담보 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쟁 상황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 방산주와 해운주마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 종목은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시장 전반에 걸친 투매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다.

금융시장 불안은 외환시장으로까지 번졌다. 달러/원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예정됐던 해외 출장을 미루고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재는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