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 여파로 이틀간 휴장했던 아랍에미리트(UAE) 증시가 재개장 첫날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 증시 주요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 하락하며 2022년 5월 이후 가장 큰 장중 낙폭을 기록했다. 아부다비 지수 역시 3.3% 떨어져 같은 기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앞서 UAE 자본시장청은 이란의 공격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2일과 3일 양대 거래소의 거래를 중단했다. 두 거래소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조1000억달러(약 1584조원)에 달한다.

양대 거래소는 이날 재개장과 함께 주가 하락 제한폭을 일시적으로 -5%로 설정했다.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한가 부근까지 밀렸다. 두바이 증시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 에마르 프로퍼티스(Emaar Properties)와 저비용항공사 에어 아라비아(Air Arabia)가 각각 4.9%, 5% 하락했다. 아부다비 증시에서도 최대 은행인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First Abu Dhabi Bank)과 에너지 기업 다나 가스(Dana Gas)가 나란히 5% 떨어졌다.

아부다비 증권거래소는 상장사들에게 이번 사태로 인한 재무 및 운영상 영향을 즉각 평가하고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정보를 신속히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페퍼스톤(Pepperstone)의 아흐마드 아시리 연구전략가는 "이틀간의 휴장 조치는 규제 당국이 시장의 변동성 통제보다 질서 있는 가격 형성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벤치마크 지수는 1% 상승했다. 알 라즈히 은행(Al Rajhi Bank)과 사우디 기초산업공사(SABIC)가 각각 0.9%, 1.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는 0.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3%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