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법원이 극우 정당 '황금새벽당'을 범죄조직으로 규정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 형사항소법원은 황금새벽당 지도부와 당원 등 42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만장일치로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범죄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니코스 미할롤리아코스 당 대표의 유죄 판결도 그대로 유지됐다. 그는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신나치주의 단체로 출발한 황금새벽당은 국가 부채 위기 당시 반이민 정책을 내세워 세력을 키웠다. 2015년 총선에서는 득표율 7%로 18석을 확보하며 원내 3당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민자와 좌파 활동가를 겨냥한 폭력 사건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며 몰락했다.
특히 2013년 발생한 반파시즘 래퍼 파블로스 피사스 살해 사건에 당원이 개입한 혐의도 이번 항소심에서 유죄로 확정됐다. 피사스의 어머니 마그다 피사는 법원 밖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연대와 평화의 승리"라고 밝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의회 정치의 상처를 뒤로하고 나아가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반면 법정에 출석한 일리아스 카시디아리스 전 의원은 "정치적 판결"이라고 반발하며 국제 법정에 호소하겠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오는 5일부터 형량 결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