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기술 기업 타격 우려로 한국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코스피는 사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화요일에 7.2% 하락했다. 수요일에는 12% 급락하며 역대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경신했다. 주식시장 운영자는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두 차례 거래를 정지했다.
주말 사이 중동 분쟁 격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장기화 우려가 수요일의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한국은 경제와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공장의 전력 소모량이 많다. 이로 인해 수입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앞서 한국 증시는 인공지능 수요 급증에 따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경제 구조가 다변화된 일본의 증시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수요일 3.6%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강민주 ING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해외 원유 및 가스 의존도가 매우 높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교역 조건이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 티에잉 DBS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0.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틀간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피는 여전히 21% 상승한 상태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