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화학 대기업 사빅(SABIC)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빅은 2023년 68억7000만달러(약 9조89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과 미주 지역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을 반영한 결과다. 사빅은 영국 티스사이드 크래커 공장 폐쇄와 관련해 38억리얄 규모의 손상차손 및 충당금을 인식했다. 화학 업계 전반의 생산 과잉으로 인한 마진 축소와 가동률 하락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연간 매출은 1165억3000만리얄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4분기 순손실은 56억2000만리얄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2022년 15억7000만달러(약 2조2608억원)에서 지난해 5억5000만달러(약 7920억원)로 줄었다.
사빅은 이날 경영진 교체 소식도 전했다. 2022년 9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압둘라만 살레 알파기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은퇴한다. 파이살 모하메드 알파키르 사우디 아람코 수석 부사장이 오는 4월 1일 자로 신임 CEO에 취임한다. 사빅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사빅은 올해 35억~40억달러(약 5조4000억~5조7600억원) 규모의 자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용 우위 지역과 가치 사슬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연간 배당금은 90억리얄로 책정했다. 한편 알파기 CEO는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빅 공장의 안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