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중동 갈등에 따른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다만 스페인 증시는 미국의 무역 제재 위협에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가 607.92포인트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장 대비 0.6% 상승한 수치다. 이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두 거래일 동안 4% 이상 하락한 바 있다.
기술, 여행, 사치품 관련 주식이 각각 1.4%, 1.2%, 0.4%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럽 증시의 변동성 지수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2.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스페인 IBEX 35 지수는 장중 1%까지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에 무역 금수 조치를 내리겠다고 위협한 영향이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이란 타격 임무와 관련해 미군의 자국 내 기지 사용을 거부했다.
크리스 비첨 IG그룹 수석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페인 관련 발언이 증시 하락의 명백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과 미군이 이란을 공격했고, 이란도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들어 13% 이상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의 에너지 및 물류 비용 상승 우려가 커졌다.
유로존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독일의 성장세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는 위축 국면에 머물렀고 이탈리아는 성장세가 둔화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영국 주택 건설업체 비스트리(Vistry)가 17.8% 급락했다. 그레그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의 사임 예정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실적 발표 이후 7.4% 하락했다.
반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 인터내셔널(ASM International)은 5.1% 상승했다. 이 회사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약 8억3000만유로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