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 간 갈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달러 대비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은 달러당 0.78프랑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최근 불거진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공격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이란 정보부 소속 공작원들이 중앙정보국(CIA)에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분쟁 종식을 위한 조건 논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나 이란 모두 즉각적인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프랑화의 과도한 가치 상승을 경계하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앙투안 마틴 SNB 부총재는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을 언급하며 "프랑화의 과도한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준비가 강화됐다"고 재확인했다.

낮은 인플레이션도 중앙은행의 신중한 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위스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1%에 머물렀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0.1% 하락보다는 높지만, SNB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인 0~2%의 하단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