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 지대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령을 내렸다. 베이루트 외곽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강화되는 가운데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수십 개 마을 주민들에게 리타니강 북쪽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강 남쪽으로 이동할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타니강 이남은 레바논 전체 면적의 약 8%를 차지하는 국경 인접 지역이다.
이번 대피령은 베이루트 남동부 하즈미에 지역의 한 호텔을 겨냥한 야간 공습 직후 나왔다. 베이루트 국제공항 남쪽의 아라문과 사디야트 마을에도 공습이 이어져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레바논 국영 매체는 동부 바알베크 지역에서도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사전 경고 없이 이날 4차례 주요 공습을 단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안보 관계자는 하즈미에 공습의 표적이 베이루트 남부 고베이리의 지역 관리였으며 그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여러 건물에도 대피 경고를 발령했으며 직후 타격이 이어졌다.
헤즈볼라는 정밀 유도 미사일을 사용한 두 차례의 공격을 포함해 이스라엘을 향해 여러 차례 반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레바논 국영 내셔널뉴스에이전시는 이스라엘 포병대가 아이드 알샤브와 베이트 리프 등 국경 인근 레바논 마을 여러 곳을 포격했다고 전했다. 동부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 경고가 접수돼 시리아로 향하는 주요 국경 통행로가 한때 폐쇄됐지만 이는 오경보로 확인됐다.
앞서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5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300명이 다쳤다. 이로 인해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계곡,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서 수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24년 11월 미국의 중재로 14개월간의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철수했으나 국경 인근 5개 거점을 계속 점령해 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군사 시설을 재건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공습을 이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