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미지와 짧은 영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사진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유럽 주요 미술관의 사진 전시 흥행과 아트페어 출품 동향을 보도했다. 매체는 사진 매체가 다시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테이트 브리튼에서 지난달 종료된 리 밀러 사진전에는 약 27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 미술관의 최다 관람객 기록이다. 여성 작가 전시 중에서도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힐러리 플로 전시 큐레이터는 "디지털 이미지의 소멸성과 역사적 인화물의 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곳곳에서 사진 관련 전시가 이어졌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는 지난달 650만점을 소장한 네덜란드 사진 박물관(Nederlands Fotomuseum)이 개관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팔라초 레알레에서는 로버트 메이플소프 전시가 진행 중이다.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은 5일 캐서린 오피 초상화 전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술 시장에서도 사진 작품의 비중이 커졌다. 다리우스 하임스 크리스티 사진 부문 국제 총괄은 "역사적 인화 기법을 배우거나 동세대 작가를 선호하는 젊은 수집가들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올해 초 런던과 아테네 등 4곳에서 동시에 사진전을 개최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리는 테파프(Tefaf) 아트페어에도 다수의 사진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토마스 슐테 갤러리는 약 10년 만에 테파프에 복귀해 메이플소프의 꽃 사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메이플소프의 꽃 사진은 품질에 따라 20만유로 수준에 거래된다.
론 만도스 갤러리는 2023년 타계한 에르빈 올라프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라르스 빈 론 만도스 갤러리 큐레이터는 수제 탄소 인화 기법으로 제작된 올라프의 작품이 3만5000유로에 출품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앙드레 부흐만 갤러리는 안나 블루메와 베른하르트 블루메의 1987년작 '숲속에서' 시리즈를 내놓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