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선박 나포 시도에 대해 해군력을 동원한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현지시간 17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겸 연방 해사위원회 위원장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선박을 나포할 경우 유럽 항로에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파트루셰프는 이러한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해군 병력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트루셰프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해상 통로를 봉쇄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서방 해적들의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러시아는 군사력으로 대응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이번 경고는 최근 서방의 러시아 선박 나포가 빈번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에스토니아는 바하마 국기를 게양했지만 선원 전원이 러시아 국적인 컨테이너선을 나포했다.
프랑스는 러시아에 석유를 운송한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보라카이호'를 억류했다. 영국도 러시아 국기를 게양한 유조선 나포에 미국과 협력한 바 있다.
파트루셰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주 봉쇄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가 러시아 상선 나포를 강화해 대외 무역을 마비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보복 경고가 실제로 이행될 수 있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해군은 2050년까지의 함정 건조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유럽 항로 반제재에 필요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흑해 분쟁에서 상대편 선박을 정밀 타격한 경험이 있다. 이는 항로 안전에 영향을 미칠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트루셰프는 "러시아는 우선 정치·외교·법률적 수단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효과가 없을 경우 해군이 직접 나서 봉쇄를 돌파하고 위협을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