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상용차 부문인 트라톤이 유럽 지역의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6년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라톤은 2026년 조정 영업이익률을 5.3~7.3%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 영업이익률인 6.3%와 비슷한 수준이다.

트라톤은 2026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감소에서 7% 증가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에 이날 트라톤의 주가는 장중 1.8%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트라톤이 제시한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추산한 영업이익이 약 28억유로(약 33억달러·4조7520억원)로, 시장 기대치를 15% 밑돈다고 분석했다.

트라톤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441억유로, 조정 영업이익은 28억유로로 3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정책과 유럽 지역의 수요 둔화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신규 수주는 유럽 지역에서 32%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7% 늘었다. 반면 북미 지역 고객들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매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비오 횔셔 바르부르크 리서치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 장벽 변화 속에서 미국 브랜드인 인터내셔널 모터스의 수익성 회복이 주요 전략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안 레빈 트라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대형 트럭 관세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트라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도 불구하고 관세가 부과되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트라톤은 비용 절감 조치 등으로 이를 상쇄할 계획이다.

레빈 CEO는 중동 분쟁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차량 인도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지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불과해 사업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