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026년 실적 전망을 내놨다. 대규모 소송 배상금과 부채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엘은 2026년 특별항목을 제외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91억~96억유로(약 15조220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6억7000만유로를 밑도는 수치다.
바이엘이 지난해 거둔 상각전영업이익은 96억7000만유로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 전망이 발표되면서 이날 바이엘 주가는 3.8% 하락해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바클리스는 이번 전망치 중간값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3.3% 낮다고 분석했다.
빌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억유로의 연간 비용을 절감했으며 2026년 말까지 절감 규모를 20억유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분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전략적 검토는 중단했다.
과거 몬산토 인수 이후 불거진 제초제 '라운드업' 관련 소송도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바이엘은 지난달 제품 책임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72억5000만달러(약 10조4400억원) 규모의 합의를 체결했다. 회사는 약 50억유로에 달하는 소송 배상금 지급의 영향으로 2026년 잉여현금흐름이 15억~25억유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엘은 지난해 라운드업 관련 소송이 약 6만5000건 계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합의 협상의 기밀성을 이유로 최신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바이엘 주가는 신약 임상시험 성공과 미국 연방대법원의 소송 제한 심리 결정으로 상승했으나 대규모 합의금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며 변동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