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TRM Labs)와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의 자금 유출은 일시적으로 급증했지만 최대 거래소인 노비텍스(Nobitex)에서는 사용자 주도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TRM 랩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습 직후 노비텍스에서 3500만달러(약 504억원) 이상의 자금이 핫월렛(온라인 지갑)에서 콜드월렛(오프라인 지갑)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TRM 랩스는 이를 거래소 내부의 자금 운용으로 분석했다. TRM 랩스는 "과거 패턴과 지갑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움직임은 사용자 주도 출금이 아닌 일상적인 유동성 관리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노비텍스는 이란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플랫폼이다. TRM 랩스는 노비텍스가 2019년 이후 수백억달러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2023년에만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추산했다. 앞서 노비텍스는 지난 6월 이스라엘 연계 해킹 그룹으로 추정되는 '프레데터리 스패로우'의 사이버 공격으로 9000만달러(약 1296억원) 규모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당시 노비텍스는 100여개 휴면 비트코인 채굴 지갑에서 270만달러(약 38억8800만원)를 모아 서비스를 복구하고 운영을 재개했다.
반면 이란 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를 기준으로는 뚜렷한 자금 유출이 관찰됐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란 거래소들에서 총 1030만달러(약 148억320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빠져나갔다. 시간당 유출량은 올해 평균 대비 최대 873%까지 치솟기도 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같은 유출의 원인으로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반 시민들이 경제 불안에 대비해 자금을 개인 지갑으로 옮겼거나 제재를 피하려는 거래소가 유동성을 분산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와 연계된 세력이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