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합동 군사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양국의 최종 목표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 초기와 달리 정권 교체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인용한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양국의 군사 작전 목표가 다르며 정권 교체는 이스라엘의 목표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이란 정부 전복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목표가 이란의 미사일과 해군을 파괴하고 핵무기 확보를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이 이른바 정권 교체 전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통치자들을 몰아낼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국민이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조건을 먼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여론과 정치적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5%만이 이란 공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9%가 이스라엘 정부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경제적 파장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번 위기로 해운과 에너지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갤런당 11센트 올랐다.

양국은 이번 작전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군사 계획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11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3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다음 날 세계 최대 군함인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이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서 지중해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였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3일 백악관에서 협상 진행 상황을 볼 때 이란이 먼저 공격할 것으로 보였고 이를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