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주식 시장의 거품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전략업체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글로벌 전략 파트너는 최근 고객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콜마 파트너는 AI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 상반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AI가 서비스 부문에서 물가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아직 증거가 없으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련 자본 지출이 전기, 컴퓨터, 전자제품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AI 붐은 의미 있는 물가 하락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수년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콜마 파트너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는 다른 요인으로 긍정적인 경제 산출 갭과 탈세계화를 꼽았다. 그는 경제와 노동 시장이 잠재력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 중심의 무역 전쟁이 과거 물가 하락 요인이었던 세계화 흐름을 되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콜마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구조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이를 인식하게 되면 거품 영역에 있는 성장주와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은 장단기 금리를 끌어올려 주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성장주가 거품 상태에 있다는 근거로 낙관적인 성장 기대감에 따른 가치 평가 급등을 제시했다. 또한 전체 시장 대비 성장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커졌지만, 미국 기업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콜마 파트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술 투자 비중이 닷컴 버블 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 기업들이 혼란에 취약해진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콜마 파트너는 "이러한 자산군은 현재 극도로 부풀려져 있다"며 "성장주와 가상화폐에 대한 비중 축소를 권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