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화폐 결제를 금지하는 대신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폴리탄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재무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 비츠미디어와 RBC크립토 등도 관련 내용을 함께 전했다.
알렉세이 야코블레프 러시아 재무부 금융정책국장은 가상화폐와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자산을 각각 다른 범주로 취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일반적인 결제 수단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당국은 포괄적인 가상화폐 규제안이 시행된 이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별도의 규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재무부는 러시아 중앙은행(CBR) 및 시장 참여자들과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기존 금융기관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를 처리하는 내용의 법안을 초안 형태로 마련했다. 외국계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업체가 러시아에서 합법적으로 영업하려면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야 한다.
기존 디지털 금융자산법은 디지털 루블화 등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화폐의 결제 사용은 계속 금지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된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테더(USDT) 거래가 차단되자 루블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A7A5'의 사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불법 자금 조달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가상자산 거래량의 84%를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