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중동 분쟁 종식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에 폭등하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현지시간) 에너지 전문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50.6유로를 기록하며 5% 이상 하락했다. 이는 앞선 2거래일 동안 60% 가까이 급등한 뒤 나온 조정이다.
이번 가격 하락은 이란이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 해결에 대한 회의론도 나왔다. 미국 관리들은 분쟁 당사자 어느 쪽도 단기간 안에 해결책을 마련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근본적인 공급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세계 최대 규모인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주요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 봉쇄돼 대규모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다.
유럽은 3월 도착 예정 물량이 이미 운송 중이어서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피했다. 그러나 천연가스 비축량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공급 충격에 취약하다. 특히 여름철 재고 확보를 위해 대규모 물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LNG 운반선이 아시아나 이집트로 향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명확한 휴전 신호가 없는 가운데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