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가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비용 절감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포어 CEO는 인터뷰에서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 내 12개 항공사의 경영을 중앙집중화하고 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슈포어 CEO는 "조종사 출신이라는 점이 회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맑은 날씨에는 누구나 회사를 경영할 수 있지만 결국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은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루프트한자에 입사한 그는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며 팬데믹과 2015년 저먼윙스 추락 사고 등 위기를 넘겼다.
루프트한자 주가는 올해 초 대비 60% 이상 상승했다. 슈포어 CEO는 "현재 회사가 정시성과 운영 등 모든 면에서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9월 루프트한자 항공편 정시 도착률은 80%를 넘었다. 이는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공항 기준 10년 만에 최고치다.
그는 2028년 임기 종료 전에 물러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루프트한자는 2028~2030년 영업이익률을 8~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4%에 머물렀다.
이를 위해 노후화된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를 교체하고 객실 리모델링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루프트한자는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노조와의 갈등은 여전한 부담이다. 지난달 조종사와 승무원 파업으로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돼 승객 10만명이 불편을 겪었다. 안드레아스 피네이로 루프트한자 노조(VC) 위원장은 조종사 출신 수장에 대한 기대감이 회의감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노동자들을 고의로 이간질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슈포어 CEO는 노조와의 협상이 복잡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채용과 해고가 자유롭지 않아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자금력이 풍부한 중동 항공사들과 비교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루프트한자는 오는 7일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