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인도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4일 인도 루피화 환율이 1달러당 92.3025루피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91.9875루피를 넘어선 수치다.
루피화 가치는 올해 들어 2% 이상 하락하며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인도는 원유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유가 급등에 취약하다. 주말 사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13% 이상 상승했다.
금융시장 전반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이날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 50은 2% 가까이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오른 6.717%로 집계됐다.
타나이 달랄 액시스은행 부사장은 루피화가 이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 분쟁이 하락세를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인도 중앙은행이 변동성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인도의 잠정 무역 협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낮아졌다. 코탁 마힌드라 은행은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 확대, 물가 상승, 경제성장률 둔화 등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지역에서 유입되는 해외 노동자 송금액 감소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