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이란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 확대로 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바레인 등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은 두 차례 공격을 받았다. UAE 두바이의 미국 영사관 주차장에도 드론이 떨어졌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보안기업 체크포인트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의 정부 및 금융기관 보안 카메라를 해킹하려는 시도를 수백 차례 벌였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레바논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국무부는 중동 내 10여 개국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들에게 상업용 교통편을 이용해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UAE와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에 있는 비필수 정부 직원과 가족들에게도 대피령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먼저 공격할 것으로 판단해 초기 타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호위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적 목표는 이란의 무기 체계 무력화에 맞춰져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상원에 출석해 미국의 목표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프로그램과 생산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목표가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을 노린 이스라엘의 목표와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헤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동시에 타격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회의 건물이 타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에서 헤즈볼라와 조율을 담당하던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알리 자데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핵무기 관련 작업을 진행하던 지하 시설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도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샤를 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지중해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이 키프로스 내 영국 기지를 공격함에 따라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헬리콥터를 키프로스에 배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