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원유 쇼크 장기화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가운데 한국 코스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강달러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3% 가까이 폭락했으며 이틀간 낙폭은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대만 증시도 각각 3.7%, 3.6% 하락했다. 태국 증시는 7.7% 급락하며 신흥국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어 강달러 환경에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걸프 지역 유조선에 대한 보험 제공과 미 해군 호위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정치적 위험 보험 및 재정 보증 제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공격 전 사전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수백 척의 유조선을 감당할 규모의 보험 제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유조선 대부분이 미국 소유나 미국 선적이 아니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DFC의 자금력과 보험 전문성이 불확실하며 법적 분쟁 가능성도 존재한다. 좁고 항해하기 어려운 호르무즈 해협의 특성상 이란과 인접한 지역에서 미 해군의 호위 작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정학적 위기 외에도 사모신용 시장의 자금 유출과 인공지능(AI) 기술에 따른 소프트웨어 산업 재편 우려가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블랙스톤의 주력 사모신용 펀드에서는 지난 1분기 17억달러(약 2조448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