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핵무기 폭발 여부를 묻는 베팅 시장을 삭제했다.

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올해 핵무기 폭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이벤트 계약을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이는 전쟁과 죽음을 다루는 예측 시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다.

삭제된 시장은 3월 31일, 6월 30일, 2027년 이전 등 여러 마감 기한을 두고 핵폭발 여부를 예측하도록 구성됐다. 웹 캐시 기록을 보면 해당 페이지가 삭제되기 전까지 최소 65만달러(약 9억3600만원)의 거래 자금이 몰렸다.

현재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는 보관 처리됐다는 안내 문구만 남아있다. 폴리마켓은 올해 핵무기 폭발 확률이 22%에 달한다고 언급한 소셜미디어 엑스(X) 게시물도 함께 삭제했다.

이번 조치는 군사 행동을 다루는 예측 시장이 내부자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직후 이뤄졌다. 미공개 정보를 가진 개인이 부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비판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실제로 최근 지정학적 예측 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체인 분석 기업 버블맵스는 지난 주말 미국의 이란 공격 직전 이를 예측해 약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신규 지갑들을 적발했다.

경쟁 플랫폼인 칼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축출 여부를 묻는 시장이 그의 사망 이후 큰 반발을 샀다. 타렉 만수르 칼시 최고경영자(CEO)는 규제를 받는 예측 시장은 전쟁 관련 상품을 다룰 수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 정치권과 규제 당국도 감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애덤 시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상원의원 6명은 지난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개인의 죽음과 관련된 예측 계약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은 예측 시장에 대한 새로운 규정과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 당국이 이벤트 계약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