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분쟁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반등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175.39달러로 1.8% 상승했다.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2% 오른 5186.9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4% 이상 급락하며 1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금값은 하루 만에 2%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0.1% 하락하면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의 금 접근성이 높아졌다.

제이미 두타 니모머니 시장 분석가는 "며칠간의 달러 강세 이후 시장이 전형적인 위험 회피 태세로 돌아섰다"며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멈춘 것이 금과 은의 안전자산 특성을 다시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8% 이상 급락했던 은 현물 가격도 이날 4.5% 상승한 온스당 85.74달러를 기록했다. 백금과 팔라듐 현물 역시 각각 3.7%, 3% 올랐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은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방공망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자극해 아시아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린 트란 XS닷컴 수석 시장 분석가는 "군사 작전이 장기화하거나 지역 전체로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수요가 금값을 온스당 5000달러 위로 지지할 것"이라며 "최근 고점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