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연구원 출신이 설립한 헤지펀드가 인공지능(AI) 전력 및 인프라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보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의 2025년 4분기 기준 미국 주식 보유액은 55억2000만달러(약 7조948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분기 2억5400만달러(약 3657억원)에서 1년 만에 급증한 규모다.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이 펀드는 챗봇 등 소프트웨어 대신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공시에 따르면 펀드는 총 29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제공업체 코어위브,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 인텔, 광학 부품 제조사 루멘텀 등이 주요 투자처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업체와 관련 에너지 인프라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펀드는 코어 사이언티픽, 아이렌, 사이퍼 마이닝, 라이엇 플랫폼스, 비트디어, 어플라이드 디지털 등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의 경우 지분 9.4%에 해당하는 2875만6478주를 보유했다.

이러한 투자 행보는 비트코인 채굴업계의 사업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이 줄어들자 대형 업체들이 기존의 고밀도 전력 인프라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어 사이언티픽은 코어위브와 12년 장기 고성능 컴퓨팅(HPC) 호스팅 계약을 맺었다.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은 프랑스 컴퓨팅 인프라 운영사 엑사이온 지분 64%를 인수했다.

반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인도 정보기술(IT) 기업 인포시스에 대해서는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AI 코딩 도구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외주 서비스 모델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