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인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기계·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서 우리 기업의 인도 시장 경쟁 여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4일 발표한 '최근 EU가 체결한 대형 FTA 내용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EU가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해 통상정책에 경제안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인도와의 FTA를 통해 전례 없는 수준의 관세 인하와 시장 개방을 확보했다. 이후 양측은 지난 1월 27일 안보·방위 파트너십까지 체결하며 해양·사이버 분야로 협력을 확대했다. 무역협회는 이를 근거로 EU 기업의 인도 시장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우리 기업의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EU의 행보는 최근 통상정책에 경제안보를 적극 반영하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 상품무역뿐 아니라 환경·노동·인권 등 가치 규범과 경제안보 요소를 협정에 포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EU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26년 만에 타결한 FTA에서도 원자재 협력과 정부 조달 개방을 포함해 전략적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무역협회는 "향후 EU가 통상협상에서 경제안보와 가치규범을 핵심 의제로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한-EU FTA의 현대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및 메르코수르와의 협력 전략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