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수의 인력만으로 수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신생 헤지펀드가 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단독운용펀드(Separately Managed Account, SMA) 시장이 확대되고 금융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비투자 업무를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대형 투자사만 누리던 기관급 시스템과 운영 인프라를 외부에서 빌려 쓰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신생 매니저들은 주문 및 실행 관리 시스템, 포트폴리오 관리 도구, 사이버 보안, 준법 감시(컴플라이언스) 지원 등을 아웃소싱 업체에 맡긴다. 이를 통해 초기부터 투자와 자금 조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2024년 출범한 아웃소싱 플랫폼 IIP 서비스(IIP Services)는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통합 시스템을 제공한다. 세미 고글리오르멜라 IIP 서비스 파트너는 "매니저들이 비투자 업무의 상당 부분을 아웃소싱할 수 있다"며 "일부 고객은 창업자 외에 직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수억달러의 자금을 가지고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아웃소싱을 활용하면 펀드 출범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고글리오르멜라 파트너는 "투자 관리 계약을 체결한 지 몇 주 만에 SMA 자금 운용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브라부스 캐피탈(Brabus Capital)은 자체 구축 시 1년 이상 걸릴 운영 규모를 아웃소싱을 통해 출범 첫날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헤지펀드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SS&C는 신생 매니저용 클라우드 플랫폼 '이지 이클립스(Eze Eclipse)'를 사용하는 고객이 2024년 이후 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5년에만 신규 고객 70곳을 확보했다.
자금을 배분하는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도 아웃소싱 붐을 뒷받침한다. 고글리오르멜라 파트너는 "2020년 무렵부터 투자자들이 아웃소싱 모델을 더 수용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백만달러가 드는 미들오피스와 백오피스 인력 채용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실사 기준은 여전히 엄격하게 유지된다. 자금이 혼합 펀드가 아닌 SMA를 통해 유입되더라도 투자자들은 사이버 보안, 사고 대응 절차, 물리적 보안, 접근 통제 등을 상세하게 검토한다. 인프라 구축은 쉬워졌지만 통제와 신뢰성에 대한 검증은 완화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