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 여파로 인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도 증시의 니프티 5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 하락한 2만4305.4를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BSE 센섹스 지수도 2.24% 내린 7만8443.2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4.3% 하락했다. 미국 월스트리트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약세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1.4% 오른 배럴당 82.57달러(약 11만8900원)에 거래됐다. 이는 4거래일 동안 17%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미국과 이스라엘군은 4일 연속 이란을 공격했다. 이란은 무인기와 미사일로 걸프 지역 정유 시설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을 표적으로 삼았다.

유가 급등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 경제에 직격탄이 됐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니프티 변동성 지수는 20.98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수레쉬 가나파티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경우 유가가 급등하면 경상수지와 재정 적자,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치고 루피화 가치 하락 압력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인도 증시에서는 16개 주요 업종 중 15개가 하락했다. 중동 지역 사업 비중이 큰 라르센앤투브로(Larsen and Toubro)는 7.2% 급락했다.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Reliance Industries)와 HDFC 은행 등 대형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정유, 페인트, 타이어 업종도 하락했다. 중동 및 유럽 노선 운항을 취소한 항공사 인터글로브에비에이션(Interglobe Aviation)은 4.8% 떨어졌다.

파라쉬 자인 HSBC 애널리스트는 "항공편 취소가 일주일간 이어질 경우 인디고 항공의 세전 이익이 약 3억2000만루피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