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갈등이 격화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하락하고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란 사령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위협한 이후 전 세계 주요 금융시장이 요동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1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페르시아만 해상 무역에 대한 보험 제공과 해군 호위 지원을 지시했다고 밝히자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04포인트(0.8%)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 1.0% 떨어졌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는 7.2% 급락하며 1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3.1%, 홍콩 항셍 지수는 1.1%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독일 DAX,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 역시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4.7% 오른 배럴당 74.56달러(약 10만7366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젤 선물은 갤런당 3.19달러로 올라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정학적 위기 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3.5%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5107.4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 금 채굴업체 뉴몬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모두 7% 이상 하락했다. 오토존은 6.3%, 인텔은 5.3%, 캐터필러는 4.0% 떨어졌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각각 2.7%, 1.3% 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중 상승했다. 그러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오름폭을 줄여 4.056%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 통화는 하락했다.

트레버 슬레이븐 베어링스 자산배분 총괄은 "이미 가치가 높게 평가된 시장에서 거품이 약간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맥시 웰스파이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저가 매수 심리가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