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첫 총선을 치른다.
로이터통신은 네팔이 오는 6일(현지시간) 새로운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을 실시한다고 4일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청년층이 주도한 시위로 내각이 총사퇴한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다.
당시 시위대는 부패 척결과 일자리 창출, 정치 개혁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77명이 사망했다. 네팔은 1990년 이후 32차례나 정권이 교체되는 등 오랜 기간 정치적 불안정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농업 중심의 경제가 타격을 입었고 수백만 명의 국민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났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인구 3000만 명 중 약 1900만 명이 유권자로 나선다. 의회는 총 275석으로 구성되며 지역구에서 165명, 비례대표로 110명을 선출한다. 특히 지난해 시위 이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약 100만 명의 유권자가 새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는 기성 정치권과 신생 정당의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수십 년간 정국을 주도해 온 중도 성향의 네팔의회당(NC)과 네팔공산당(UML)이 주요 세력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 창당 3년 차인 중도 성향의 국민독립당(RSP)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독립당은 래퍼 출신 정치인인 발렌드라 샤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카트만두 시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9월 시위를 이끌며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시위 유혈 진압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네팔공산당 소속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청년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화가로 일하는 비바스 파리야르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업을 개혁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 정치인들은 부패로 자신들의 배만 불렸을 뿐 국민을 위해 한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앞서 방글라데시에서 치러진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네팔민주주의재단의 자이 니샨트 설립자는 "선거 결과는 의제와 리더십, 조직력 등 세 가지 요소가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학생 지도자들은 명확한 의제와 인지도를 갖췄지만 검증된 풀뿌리 조직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청년 주도 정당은 전체 300석 중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