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이용자 수가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6년 가상자산 감독 방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실제 이용자 수는 107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970만명 대비 11.0%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크게 위축됐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024년 말 107조7000억원에서 2025년 6월 말 95조1000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금액 역시 7조3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12.3% 줄었고, 투자자 예치금인 원화예치금은 10조7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42.1% 크게 줄었다.
이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크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10월 8일 1억7801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2월 23일 기준 9668만원까지 떨어지며 4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58.1%, 리플은 52.0% 하락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도 큰 폭으로 내렸다.
금감원은 시장이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부통제 미흡, 단기 실적 위주 경쟁, 시스템 안정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감독 체계를 구축해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2단계 입법을 지원하고 가상자산 발행 및 공시 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 함께 '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사업자들의 내부통제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도 강화한다. 특히 유통 초기 시세조종,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주문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등을 집중 조사하고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장 이상 급변동에 대비해 주식시장처럼 가격제한폭이나 시장가주문 제한 등 시장안정장치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