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 호주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1/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0.8%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수정치인 0.5%를 웃돌았지만 시장 전망치인 1.0%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명목 GDP는 6% 증가한 2조8500억호주달러(약 2880조원)를 기록했다.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물가 상승 압력 없는 경제 성장 한계치를 2%로 보고 있다. 앞서 RBA는 물가 오름세가 나타나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3.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스티븐 스미스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 파트너는 "강한 성장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RBA에는 우려 사항이 될 것"이라며 "이날 발표된 지표는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4/4분기 성장은 재고 증가가 주도했다. 재고는 성장에 0.4%포인트, 정부 지출은 0.2%포인트를 각각 기여했다. 반면 가계 소비 기여도는 0.1%포인트에 그쳤다.

가계 저축률은 6.1%에서 6.9%로 상승했다. 토니 시카모어 IG 애널리스트는 "생활비 압박이 여전하다는 증거"라며 "호주인들이 지출 대신 저축으로 추가 소득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진한 가계 지출이 이달 16~17일 열리는 RBA 회의에서 금리 동결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갈등 고조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운송이 차단되면서 유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호주는 에너지 순수출국이지만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소비자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