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종료된다. 이에 따라 차기 체제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의 25억달러 규모 건물 개보수 공사와 관련해 법무부를 통해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이를 두고 "법무부를 무기화한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소환장 발부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려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수사 압박을 방어했다.

이에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해당 수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연준 인사 인준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동참하면서 인준 절차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워시 지명자는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 시장의 독립성 유지 요구 사이에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워시 지명자가 참석한 행사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의장직에서 물러나도 2028년까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그가 이사직에서 조기 사임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에 추가 인사를 임명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금리 결정권을 가진 12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을 해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후임자를 향해 "선출직 정치에 끌려가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