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안전자산으로서 금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달리오는 최근 '올인 팟캐스트'(All-In Podcast)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리오는 금이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서 오랜 기간 확고한 위치를 차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이 중앙은행이 보유한 두 번째로 큰 준비자산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러한 공식적인 채택이 금을 다른 자산과 구별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아직 이와 유사한 제도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장기 보유고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할 이유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통화 당국이 오랜 기간 검증된 자산을 두고 새로운 디지털 대안으로 이동할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기술주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러한 특성이 방어적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약화시킨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불안정할 때 투자자들이 마진콜에 대응하거나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가까운 행동 양식이다.
구조적 한계와 기술적 위협도 거론했다. 그는 블록체인 거래의 추적 가능성이 금융 프라이버시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양자 컴퓨팅 기술이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달리오는 앞서 7월 미국 부채 증가와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15%를 비트코인이나 금에 할당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매체는 두 자산의 최근 가격 흐름이 엇갈리면서 달리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10월 고점인 6만8420달러(약 9852만원)에서 45% 이상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은 30% 이상 상승해 5120달러(약 737만원)에 도달했다.
달리오는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불안정성을 이유로 통화 위기 시 실물 가치 저장 수단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용 시스템이 압박을 받을 때 부채 기반 자산은 더 취약해진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