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후임으로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모즈타바가 선출직이나 정부 공식 직책을 맡은 적이 없음에도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친과 아내 자흐라 하다드 아델을 잃었다. 그는 지난 토요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과거 이란 내에서는 모즈타바의 권력 승계를 두고 세습 군주제와 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강경파 사이에서 부친과 아내가 순교자로 여겨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88석 규모의 국가지도자운영회의에서 그의 입지가 강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최고지도자는 이란군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다.
모즈타바는 1989년 부친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과 바시즈 민병대 지휘관들과 긴밀히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2019년 모즈타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부친의 억압적인 통치를 돕고 역내 불안정을 조장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05년과 2009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선거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시아파 신정 체제의 핵심으로 국가 모든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행사한다. 군과 혁명수비대의 최고사령관 역할도 겸한다. 혁명수비대는 중동 전역의 무장 단체를 지원하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통제한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권력 이양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단 한 차례뿐이었다. 초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86세로 사망한 뒤 알리 하메네이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