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페인 무역 중단 결정이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Santander)의 미국 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마이크 마요는 이날 고객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로 산탄데르의 웹스터 파이낸셜 인수가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탄데르는 지난달 122억달러(약 17조5680억원) 규모의 웹스터 파이낸셜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상위 10대 소매·상업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산탄데르의 미국 내 자산 규모는 약 3270억달러(약 470조8800억원)로 늘어난다.

마요 애널리스트는 웹스터 파이낸셜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과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산탄데르의 웹스터 인수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 더 어려워질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스페인의 무역 긴장 고조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거래 승인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승인이 거부될 경우 다른 은행이 웹스터 인수에 나설 수 있지만, 거래 가격은 10%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나 보틴 산탄데르 회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틴 회장은 "스페인과 미국은 훌륭한 장기적 관계를 맺어왔으며 우리는 그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분명히 이례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보틴 회장은 규제 당국과 관계나 거래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500만명의 미국 고객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웹스터 파이낸셜 주가는 장 후반 3.2% 하락했다. 스페인 증시에서 산탄데르 주가는 6% 이상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