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고 경제고문이 연방준비제도(연준) 경제학자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면서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 일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이 논문은 창피한 수준"이라며 "연준 역사상 본 최악의 논문"이라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이 논문과 관련된 사람들은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주 발표한 연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약 90%를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에 따르면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초 2.6%에서 연말 13%로 상승했다.

미국 수입업체들이 재무부에 관세를 직접 납부하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주된 방법은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다. 뉴욕연준 연구는 외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인상분보다 훨씬 적게 가격을 소폭 인하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통적으로 일상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었던 연준에 가한 최신 공격을 의미한다.

이는 또한 백악관이 식료품과 주택, 가구와 자동차 같은 고가 품목의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에 여전히 민감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하버드대와 시카고대 경제학자들의 연구, 독일 싱크탱크 킬연구소의 별도 보고서, 초당적 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이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 등 여러 연구가 뉴욕연준과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다.

백악관이 미국인들이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경제학자들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미국인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세 부담을 점점 더 많이 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에게 해당 이코노미스트를 해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