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속업체 알코아가 호주 연방정부에 3600만달러(약 540억원)의 합의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정부 승인 없이 멸종위기 산림을 불법으로 벌목한 데 따른 것이다.
알코아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금 지불을 확인했다. 호주 달러 기준으로는 5500만달러 규모다.
알코아는 1960년대부터 호주 퍼스 인근 노던 자라 숲(Northern Jarrah Forest) 지하에서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를 채굴해왔다. 최근 수년간 채굴 면적이 크게 확대되면서 규제당국과 대중의 새로운 감시 대상이 됐다.
머리 와트 호주 환경수자원부 장관은 "이번 합의금은 알코아가 연방 환경 절차에서 면제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오랜 의문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와트 장관은 18일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금은 환경법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집행 가능한 약속을 통해 지불된 금액 중 단연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알코아의 윌리엄 F. 오플링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책임 있는 운영에 전념하고 있으며, 승인 절차를 현대적 평가 프로세스로 전환하는 이 중요한 단계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 운영과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60년 이상 호주의 선도적인 알루미늄 생산업체로서, 그리고 현재 핵심 광물 생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코아는 연방법을 준수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과거 산림 벌목을 인정하기 위해 합의금 지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는 회사가 승인을 받는 동안 18개월간 운영할 수 있는 면제 조항도 포함됐다.
시가총액 16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금속업체 알코아는 연간 약 3400만톤의 보크사이트를 채굴해 900만톤의 알루미나를 생산한다. 이 중 상당량이 퍼스 인근 노던 자라 숲의 광산에서 나온다.
멸종위기에 처한 노던 자라 숲은 공인된 생물다양성 핫스팟으로, 검은앵무와 다양한 유대류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다.
알코아는 채굴이 끝난 지역을 복원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때 이 프로그램을 지원했던 저명한 식물학자는 현재 이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호주 과학자들이 이러한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알코아가 후원한 재활 프로그램 홍보 광고는 광고 기준 감시기관의 주목을 받았다. 감시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이 광고는 부정확하며 소비자를 오도하거나 속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알코아는 여전히 서부 호주주 규제당국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사업 확장 제안은 지난 여름 환경청에 제출된 후 약 6만건의 공개 의견을 받았다. 광산 및 정제 시설을 관할하는 지방정부와 다수의 원주민 대표들이 비판자 대열에 합류했다.
결정은 아직 보류 중이지만, 알코아는 피츠버그 퍼블릭소스에 보낸 성명에서 "정부 기관으로부터 받은 의견에 답변했다"며 "2026년 말까지 결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피츠버그 퍼블릭소스는 호주를 직접 방문해 알코아의 산림 개발 계획, 환경 영향, 지역사회 우려 등을 취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