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제 기반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업계 선두주자인 컴퍼스 파스웨이스가 실로시빈 합성 신약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에서 아일랜드 기반 GH리서치와 캐나다 헬러스 파마의 주가는 장중 한때 12% 가까이 상승했다. 아타이, 베클리, 디피니엄 테라퓨틱스 등도 5~8%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은 컴퍼스 파스웨이스가 실로시빈 합성 신약 'COMP360'의 2건의 후기 임상시험 긍정적 결과를 공개한 직후 나타났다. 실로시빈은 특정 버섯 종에서 발견되는 환각 유발 화합물이다.
컴퍼스는 이날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 시험에서 COMP360 2회 투여군 환자 중 상당수가 증상 완화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임상은 첫 번째보다 2배 규모로 진행됐다. COMP360 두 가지 용량과 극소량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치료 6주차에 최고 용량 투여군은 대조군보다 우울증 증상 점수가 평균 3.8점 낮았다. 이는 60점 만점 척도에서 측정된 수치다.
컴퍼스 파스웨이스는 "COMP360이 다시 한번 우수한 내약성과 효과를 입증했다"며 "10월에서 12월 사이 FDA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컴퍼스 주가는 50% 이상 급등했다.
제프리스의 앤드루 차이 애널리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컴퍼스의 긍정적인 우울증 데이터는 환각제 분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과는 환각제가 치료 난이도가 높은 중추신경계 질환에서 신속하고 지속적인 효능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며 "궁극적으로 여러 환각제 치료제가 시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H리서치는 실로시빈의 분자 유사체인 메부포테닌을 흡입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빠르고 효과적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타이 역시 메부포테닌 기반 화합물을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헬러스는 실로시빈 및 DMT와 동일한 뇌 수용체에 작용하는 새로운 분자를 개발해 주요 우울장애나 범불안장애 치료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같은 날 네이처 메디신 저널은 헬러스의 실험 약물에 대한 중기 임상시험 데이터를 게재했다.
디피니엄 테라퓨틱스는 LSD 합성 유도체를 개발해 주요 우울장애와 범불안장애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마인드메드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