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를 지역구로 둔 로 카나 연방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부유세 도입을 지지했다가 정보기술(IT) 업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IT 창업가 출신인 이선 아가왈이 카나 의원을 상대로 오는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다고 보도했다. 아가왈은 억만장자들의 분노를 선거 동력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은 카나 의원이 캘리포니아주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한 5%의 일회성 부유세 부과안을 지지하면서 시작됐다. 아가왈은 이 법안이 실리콘밸리의 지지 기반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나 의원이 과거 버니 샌더스의 2020년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인공지능(AI) 규제를 촉구한 점도 업계의 불만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털 업계 주요 인사들은 아가왈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의 개리 탄 최고경영자 측은 아가왈의 캠프에 기부한 사실을 확인했다. 벤처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카나 의원이 유권자들을 배신한 것에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며 그가 선거에서 크게 패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카나 의원은 1550만달러(약 223억2000만원)에 달하는 선거 자금을 보유했다. 그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춰 2028년 대선 잠룡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카나 의원은 부유세 구조가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달 IT 업계와 노동계 지도자들의 만남을 주선해 타협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세금 부과안에 반대하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은 이를 무효화하기 위한 주민투표 발의안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왈은 카나 의원의 주식 거래를 위선적이라고 비판하며 남아시아계 유권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