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가 대차대조표상 보유 중인 비트코인 매각을 허용하기로 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3일 마라톤 디지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마라톤 디지털이 축적한 비트코인 준비금의 청산을 명시적으로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라톤 디지털은 보고서를 통해 장기 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매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비트코인 5만382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5조1696억원 규모다. 상장사 중에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전체 보유량의 약 72%인 3만8507개는 제한 없는 장기 준비금으로 남아 있다. 나머지 28%는 이자 수익 창출을 위해 대여되거나 신용 한도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앞서 마라톤 디지털은 2025년 하반기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해 새로 채굴한 비트코인 4076개를 매각해 약 5948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정책 변경은 최근의 대규모 손실과 사업 다각화가 맞물린 결과다. 마라톤 디지털은 2025년 4/4분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 2조44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스타우드 캐피탈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섰다. 비트코인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 희석 없이 해당 사업 전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최대 보유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매 분기 비트코인을 영원히 매수할 것이라며 매각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