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대응해 홍해를 통한 원유 우회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페르시아만 외곽 홍해의 얀부항으로 원유 수출 물량을 돌리는 방안을 모색했다.

중동 지역 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페르시아만 일대에 선박 수십 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아람코는 아시아 지역 고객사와 해운사를 대상으로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

아람코는 최근 드론 공격으로 페르시아만의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 타누라 가동을 중단하는 등 전쟁 확산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 해상 물류 마비가 길어지면 지역 내 원유 저장 탱크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생산량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 유전지대에서 서부 홍해까지 하루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원유 수출량은 약 720만 배럴로 집계됐다. 파이프라인 용량이 전체 수출량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유용한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홍해 항로 역시 위험 요소가 남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홍해를 지나는 선박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주요 해운사들은 해당 항로 복귀 계획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