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거미 대신 다른 곤충을 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전문 매체 IFL사이언스(IFLScience)는 3일 대학생 1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구 움직임 추적 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거미와 다른 곤충의 사진을 짝지어 보여주고 시선이 머무는 위치와 시간을 분석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거미보다 나비 사진을 더 빨리 쳐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곤충이나 다른 거미강 동물, 다지류 사진을 거미 사진보다 더 오래, 더 자주 응시했다. 전반적으로 거미 사진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두 장의 거미 사진을 동시에 제시했을 때 참가자들의 시선은 거미줄 유무와 같은 특정 특징에 쏠렸다. 아일린 헤베츠 생물학 교수는 "사람들은 거미의 빠르고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두려워한다"며 "거미줄에 있는 거미는 행동을 예측할 수 있어 공포감을 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거미와 나비, 거미와 일반 곤충, 전갈과 비전갈 등 다양한 사진 조합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사진 속 거미들은 털의 양과 송곳니 크기가 달랐으며 거미줄과 알의 유무에도 차이를 뒀다.

연구진은 시선 체류 시간과 최초 응시 시간 등 4가지 지표를 측정해 참가자들의 주의를 끄는 요소를 파악했다. 이들은 이번 연구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거미 공포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